달팽이 이야기

달팽이 이야기

아프리카왕달팽이 괴담에 대해

페이지 정보

작성자 엄창구
작성일16-12-12 23:12 조회2,005회 댓글2건

본문

체험학습관련 업체와 유치원 어린이집 등 대량 판매 시 기생충과 방생 시 생태계교란에 대해 많은 질문을 해주십니다.


아래는 기생충과 관련한 기사 전문 링크입니다.

한줄요약) 해당 기생충은 열대지역 야생에 있는 것이다.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2D&sid1=102&sid2=257&oid=001&aid=0007071362


아래는 방생에 대해 우려하는 어떤 분의 원문 링크입니다.

한줄요약) 방생 시 6개월 안에 죽는다.

http://m.blog.naver.com/lucidgreen/150157839075


저희 농장 89년도에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일하시던 분 중에 뇌수막염에 감염된 분 안계시구요.

농장 인근 500평가량의 채소밭도 25년째 안녕합니다.

그래도 불안하신 분들은 생물학과 지리학 자체를 믿지 못하시는 분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그런 분들 생각까지 바꿀 수는 없어요. 그렇게 믿으세요.

언젠간 우리나라도 해외토픽에 나오는 것처럼 아프리카 왕달팽이때문에 골치 아프겠죠. 한 1000년 뒤쯤...

위에 링크드린 기사와 블로그의 글과 댓글들을 읽고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아래는 저와 생각이 같은 어떤 분의 댓글 중 일부분입니다.

-------------------------------------------------------------------------------------------------------------

자연계에는 수백, 수천 개의 알을 낳는 생물들이 꽤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이유는 생존하기 위해서입니다. 최적의 자연 환경 속에서도 포식자들로 인해 생존율이 지극히 낮기 때문이지요. 

달팽이의 경우 한 번에 적게는 50(초산)에서 많게는 150~200개 정도의 알을 낳습니다. 물론 암수 구별이 없으니 한 쌍을 기준으로 하면 100~400개 정도 되겠지요.(참고로 이런 미친 번식력은 토종 달팽이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집에서 이 모든 알을 인위적으로 부화시킨다면 말 그대로 알 폭탄이 되겠지요.

그러나 자연 환경에서는 완전히 다릅니다. 달팽이의 경우 모성 본능은 알을 낳을 때 한번 발휘됩니다. 되도록 땅속 깊숙이 낳아서 다른 천적들이 해치지 못하도록 말이지요. 따라서 아무렇게나 인위적으로 방치된 알이라면 99%(님 말대로 제가 관찰을 하지 않아 1% 남겨둡니다.)는 한 나절을 넘기지 못하고, 개미와 같은 천적에게 먹혀 버리거나 애당초 부화 환경이 맞질 않아(기온, 습도) 죽고 맙니다. 냉동실에 얼리거나 뜨거운 물에 삶아 버리는 것도 부화 환경을 변경함으로써 생존을 막는 극단적인 한 방법이 되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 방생된 어미 달팽이가 알들을 깊숙이 잘 낳아 부화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처음 1주 정도는 부화한 알 껍질을 섭취해서 살아남겠지요. 하지만 그 이후는? 자연 속에서 생존을 위한 첫 여정을 거치며 90~95%의 꼬물이들은 습지 속 수많은 포식자들의 먹잇감이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생육과정은 토종 달팽이인 명주 달팽이도 비슷하겠지만 우리나라 기후의 특성에 잘 적응한 라이프 사이클을 가지고 있는 토종 달팽이들의 경우 훨씬 생존율이 높습니다. 

위와같은 역경을 딛고도 살아남은 5~10%의 꼬물이들이 있을 수 있겠지요.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외래종 달팽이의 씨를 말려버릴 최대의 천적인 기후의 변화가 곧 닥쳐옵니다. 

봄님께서도 언급하셨듯이 생물학적인 특성상 이 외래종 달팽이는 5도만 온도가 낮아져도 교미뿐 아니라 활동도 극히 둔해집니다. 하물며 성체가 아닌 아기 꼬물이들은 건조하고 서늘한 가을 날씨 속에서 막을 치고 활동을 멈춘 뒤 본격적인 한파가 닥치기도 전에 말라 굶어 죽게 됩니다. 이후 혹한기가 닥치면 모두 동사합니다.(이 과정은 새끼가 아닌 성체 모두에 해당합니다.)

다음은 기상청 우리나라 기후 자료입니다.(출처: http://www.kma.go.kr/weather/climate/average_south.jsp)

• 기온 : 우리나라의 기온은 중부산간, 도서지방을 제외하고, 연 평균기온은 10∼15℃이며, 가장 무더운 달인 8월은 23∼26℃, 가장 추운 달인 1월은 –6∼3℃이다.
• 습도 : 전국적으로 연중 60~75% 범위이며, 7월과 8월은 70~85%정도이고, 3월과 4월은 50~70%이다. 

(월: 평균기온/최저기온)
1월: -2.1/-6.8
2월: 0.7/-4.2
3월: 6.6/0.2
4월: 10.3/4.4
5월: 17.8/12.1
6월: 22.1/18.0
7월: 25.5/22.0
8월: 26.4/23.1
9월: 20.2/16.2
10월: 14.3/8.8
11월: 6.6/1.9
12월: -1.7/-6.0

다시금 정리를 하면 7~8월 경(최적 환경)에 키우던 달팽이를 방생할 경우, 90%는 달팽이의 천적인 곤충이나 개구리, 조류등에 의해 포식 당하게 되며, 일부 살아남은 개체도 8월 말부터는 기후 환경의 변화로 1~2달을 넘기지 못하는 것입니다. 설령 시도 때도 없는(계절을 무시한) 자연 방생을 했다 하더라도 혹독한 우리의 자연 환경이 이 외래종 달팽이에게 살아남을 기회를 결코 주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님의 우려가 지나친 노파심에서 비롯되었다는 간접 증거로, 이놈들이 식용을 목적으로 국내에 유입된 시점이 1984년 무렵이라고 하니까 무려 30년이란 세월 속에서 이 달팽이로 인한 문제가 있었다면 벌써 몇 번이나 사회 문제로 다루어졌을 거라고 봅니다만.

님께 드리고 싶은 말은 소위 해외 토픽성 기사를 근거로 당장 우리의 현실과는 매치되지 않는 가설(우려와 염려)로 죄 없는 달팽이 뿐 아니라 수많은 달팽이 애호가들과 달팽이 관련 업종 종사자들에게 큰 상처와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 간과하지 말기 바랍니다. 

댓글목록

엄창구님의 댓글

엄창구

참고로 아프리카왕달팽이의 성장과 번식 최적 온도는 25-30도 사이입니다.
한국의 평균 기온 중 7-8월이 최적 온도이구요. 제주도도 겨울엔 추워요~
20도 이하에서는 한달을 버티기 힘듭니다.

동면을 한다구요? 아프리카왕달팽이는 1-2주 가량 가능합니다.
동아프리카가 고향이라서 그 이상 동면을 할 필요가 없게 진화했거든요.

진화해서 적응한다고요? 한국이 연중 20도 이상이 되고나서 1000년쯤 지나면 가능하겠네요.
진화란 대를 이어서 서서히 적응한다는 건데 20도 이하에서는 번식이 불가능해요

이우진님의 댓글

이우진

달팽이 죽으면 저도 슬퍼요ㅜㅜ